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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검진왔다가 아기낳은 산모 이야기~^^ 2019-10-17 17:22:11
작성자   루시나산부인과 imusiwer1@nate.com 조회  716   |   추천  85

매일 밤 출산후기를 찾아보며 용기를 얻었던 임산부1인 이었기에 보답을 해보고자 출산후기를 남겨봅니다^^

 

매주 월요일마다 정기검진을 가던 37주차부터 저희 아가는 빨리 나올 생각이 없어 보이신다는 원장님 말씀처럼 40주를 결국 넘기고 말았습니당ㅋㅋ

 

예상은 했지만 결국 예정일이라는 날짜가 지나고 나니 너무 늦어지면 어쩌나 초조해하며 40주 1일이 되는 월요일 저희부부는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습니다^^

 

진료 후에 꼭 수박을 사달라고 남편에게 신신당부를 하며... 

 

그런데 진료 중 원장님께서

"엄마 출혈이 좀 있었겠는데? 양수도 좀 나왔겠고"

라는 말씀을 하셨고 저는 해맑게 아니요 전혀요!! 라고 대답했지요...

 

그러자 "누런 냉"나오지 않았냐 물으셨고 팬티도 젖은 적이 없냐 물으셨어요... 근데 중요한건... 저는 사실 결혼전부터 냉이 항상 많이 나왔고, 그래서 밑부분이 늘 젖어서 팬티라이너를 한나패드로 사용해왔던터라... 

결론적으로 한주간 피가 섞였던 누런 냉과 조금씩 세어나왔던 양수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ㅠㅠ

 

양수의 양이 적어서 아가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상태라 말씀하시며 

자궁문은 열려있는데 아가가 위에서 놀고 있으니 오늘 밤은 입원하여 촉진제를 맞고 아가를 내려오게 하자고 하셨습니다.

 

예상치도 못한 입원결정에 멘붕이 되었고

오늘 아가를 낳는다는건지 아가를 내려오게 하고 퇴원을 하는건지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우선 전문가들께 맡겨보자 싶어 시키는대로 착착 하다보니 저는 어느새 옷도 갈아입고 관장도 마치고 분만실 침대에 누운 산모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원장님이 다시 오셔서 설명해주시길...

경부가 아직 두꺼운데 아가를 너무 많이 내리면 밸런스가 맞지 않으니 우선 오늘은 3시간만 촉진제를 맞고

내일 오전 6시에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말씀 하시고

마지막 말씀으로

"그런데 촉진제 맞고 엄마가 자연진통이 걸림 제일 좋죠"

라고... 하시고 나가셨습니당...

 

이해하는 척했지만 여전히 멘붕...ㅎㅎ

 

그렇게 오후 3시 부터 시작된 촉진제 투여

1시간 동안은 왜 아무느낌이 없을까 싶을정도로 평안...

4시부터 촉진제 빨로 약 1-2분 간격으로 4-50초씩 진통(참을 수 있는 정도)을 겪다가 6시 경 촉진제를 중단...

남은 수액만 다 맞고 입원실로 올라가기로 하였는데

6시부터 갑자기 3분 정도의 간격으로 쎄다 싶은 진통이 억 소리나게 오기 시작...

촉진제 빨이 남았나 싶었는데 그러기엔 너무 일정한 간격으로, 그러나 강도는 점점 크레센도로, 그리고 쉬는 시간보다 진통시간이 길어짐에 

자연진통이 찾아왔구나 싶었죠!!

그렇게 6시부터 시작된 자연진통은...

사실 말로 잘 표현이 안되는ㅜㅜ 고통이었어요ㅠㅠ

 

무통주사는 언제 놔주실건지 들어오는 선생님마다 붙잡고 애원했으나 4센티열려야만 가능하다시며 매정히 나가버리셨고ㅠㅠ

그렇게 남편을 쥐어짜가며 고통을 견디다 11시 20분~! 드디어 4센티가 열려 무통주사를 척추가 시원하게 맞았습니다! 

그런데 무통주사 효과가 이렇게 짧냐 싶게 12시가 되자 다시 똑같은..  아니 더 심한 진통이 시작되었고 남편에게 간호사쌤을 빨리 불러달라고 요청하여 내진해보니 1시간도 채 되지않아 8센티까지 열리게 되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최후의 시간...

어떻게 견뎌낸지 모를 만큼 정신없는 진통의 30분이 흐르자 갑자기 간호사 선생님들이 들어와 침대를 변신시키시며

"엄마 이제 아플때마다 똥꼬에 힘줘야해요"

(읭? 그게 무슨말? 아픈것도 죽겠는데 힘을 주라니?)

하지만 또 선생님들을 무한신뢰하는 산모1인이기에 일단 시키는대로... 

아파요,아파요,도와주세요를 외치며 선생님들이 시키는대로...

아플때마다 몸을 비틀었는데 절대 비틀면 안된다시며 그럼 아가가 못 내려온다시며...

진통이 왔을때 힘을 밑으로 길~~~게 최대한 길~~~~게 힘을 주라고...

또 나는 시키는대로....

괴물소리가 났지만 계속 시키는대로....

힘주는 자세가 나빠서 혼도 났지만 또 시끼는대로...

하다보니...

꿀렁...!!!!!!

00시 55분!!

드디어 아가를 만났습니다....!!!!

 

하...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고통이라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쓰다보니 당시의 기억이 고통 뿐만은 아니었네요~^^

 

월요일이 정기검진 날이엇던것도 감사하고

(저도 모르게 양수가 계속 빠져나갈뻔 했으니깐요ㅠ)

늘 감사했지만 분만 당일 우선 촉진제 맞고 애기 내려오게 현명한 판단해주신 원장님께도 감사하고(조오숙원장님)

(촉진제 없었으면 아직도 진통 못느끼고 집에 있었을 수도ㅜㅜ)

아가 잘 받아주신 분만실 선생님들과 당직 원장님(유태환원장님)께도 너무 감사하고.. (루시나산부인과)

시작부터 끝까지 든든한 동지가 되어준 남편에게도 제일 감사하고...

모든게 다 감사입니다~♡

 

오늘로 출산 3일째를 맞이한.. 뜨끈한 출산 후기였습니다^^

 

요점 정리하여 당부드리고 싶은 몇가지!!

 

1. 평소 냉이 원래 많았던 산모님들이라도, 누런색 냉과(갈색이 아니어도) 팬티나 라이너가 축축해지는 느낌은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출혈과 양수일수 있습니다ㅠㅠ

 

2. 예정일 지난 산모님들은 가급적 정기진료를 꼭 보호자와 함께 하세용ㅠ 진료 당일 저처럼 입원할 수도 있습니당ㅜ

 

3. 분만실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간호사, 의사 쌤 말만 잘 들으면 두렵지않습니다!!!!! 정말 시키는대로만 했더니 저희 아가 두상도 눌리지않고 아가가 쑥쑥 잘 나왔습니다!!!!!(아프지않다는건 아녜요ㅠ 아픔은 어쩔 수 없구요ㅠㅠ)

 

4. 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용~~~ 저도 했으니 다 하실 수 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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