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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아기 출산후기 [자연분만/3.5kg/김창훈원장님] #긴글 #순산 [출처] 크리스마스 아기 출산후기 [자연분만/3.5kg/김창훈원장님] #긴글 #순산 (루시나산부인과) 2019-05-03 15:01:46
작성자   루시나산부인과 imusiwer1@nate.com 조회  1060   |   추천  99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저희부부는 우리아기 ‘우주’를 선물 받았어요~
비교적 짧게 진통하고 큰 무리없이 낳아 선생님들께 칭찬 많이 받았던 저의 순산후기 방출해 볼게요!

[25일 새벽4시] 처음 진통을 느낌
전날 가진통이 살짝 있었는데 그것과는 비교할수 없는 통증에 아 이게 진진통이구나 느낌이 바로 오더라구요. 진통어플로 진통 주기를 체크해보니 6-7분 간격, 이후 2시간정도 흐르니 5분간격이 되었고, 분만실에 전화를 했더니 바로 내원하라고 하셔서 병원으로 출동했어요.
5분에 한번 진통이 오니 미리 5분단위로 해야할일을 쪼개놓은 뒤, 진통->세수->진통->옷입기->진통->엘리베이터로이동->진통->차에서 내리기 이런식으로 분만실까지 왔던것 같아요.

[아침7시] 입원
드디어 가족분만실에 입성. 간호사님이 처음 내진하는동안 제대로 이슬이 터졌고, 2센치가 열려있다고 입원하라고 하셨어요.
제가 병원공포증이 있어서 사실 임신초기에 병원 수술실 같은 차가운 분만실을 떠올리며 무서워한적이 있었는데, 루시나 산부인과 가족분만실은 남편이 계속 들어와 있을 수 있고 분위기도 따스한 방같은 느낌이어서 두려움이 덜했던것 같아요.
부원장님이 내진을 해주시더니 아기가 거의 다 내려와 있어 잘 낳을것같으니 걱정말라고 해주셨고, 그 말이 참 많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7시반-10시] 진통이 약해짐
5분주기였던 진통이 15분-20분 주기로 늘어지고 강도도 약해졌어요. 남편과 수다도 떨고 농담도 주고 받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아졌는데 순간 ‘아 살것같다!’라는 생각보다는, 자궁문이 더디게 열려서 아기가 힘들어 하는건 아닌가 오히려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얼른 열려라 열려라’ 하는 마음으로 진통이 올때마다 아기를 밀어내듯이 아래에 힘을 주다보니 갑자기 극심한 진통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11시-12시] 지옥같은 진통과 무통천국
진짜 이 1시간이 말로만 듣던 지옥을 오가는 진통이었어요. 진통이 극에 달해 ‘살려주세요’ 소리가 저절로 나오고, 산소호흡기를 끼고도 호흡이 부족해 이가 덜덜 떨릴정도로 오한이 들면서 정신줄을 두번정도 놓을 뻔 했던것 같아요. 다른 어떤 말도 다 안 들렸는데, 남편이 손을 꼭 잡아주면서 ‘숨쉬어야돼! 아기 맥박수가 떨어지고 있어’ 라는 말을 할때마다 정신이 버쩍 들면서, 심호흡을 겨우겨우 이어나갔어요. 제 맥박수가 떨어진다고 했으면 들은척도 안했을텐데, 아기 맥박수얘기에 정신을 차리는거 보면 엄마의 본능이라는게 참으로 위대하죠.

진통이 거의 맥스를 찍고 나는 이제 죽는가보다 싶던 순간 문이 열리고 김창훈 대표원장님이 의사가운을 뒤로 한번 튕기며 들어오시는데, 정말 슈퍼맨이 날기 직전에 가운을 펄럭이는것 같았어요. 나는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드디어 무통주사를 맞게 되었고 잠시반짝 천국을 맞보게 됩니다.

[12시-12시50분] 마지막 진통
천국은 찰나로 지나가고, 급격히 자궁문이 열렸는지 골반에 멜론이 낀것 같은 또 다른 진통이 시작됐어요. 배가 아픈 진통은 안느껴졌지만 무통 맞기전과 맞먹는 정도로 골반에 힘이 저절로 들어가면서 또 다른 고통을 느꼈던것 같아요.

막달에 루시나 출산교실에서 강태연 실장님께 호흡법도 배우고, 요가수업 후에 김탐순 선생님께도 따로 남편과 같이 호흡법을 배웠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던게, 그 혼비백산의 무의식중에도 저도 모르게 얼굴과 입엔 힘을 빼고 고개를 들어 아래에만 힘을 주게 되더라구요. (덕분에 출산직후에도 얼굴이 붓거나 핏줄이 터지지 않았어요)

간호사선생님이 세번만 더 힘주면 애기 나온다고 하셔서 저를 위로해주시려고 해주신 얘긴 줄 알았는데 정말 세번 힘주고 나니 ‘분만입니다’라고 원장님께 콜을 하는 소리가 들렸고, 아 이제 정말 막바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장님이 들어오시고, 회음부 열상주사와 절개등이 진행되었는데 전혀 느낌도 안 날 정도로 아기가 나올것 같은 고통에 정신이 없었어요. 악!악!악! 3단연속 힘주기를 계속 해왔는데, 원장님이 잘하고 있다, 아기 거의 다 나왔다 격려해주시길래 마지막으로 악!악!악!악!악! 5단 힘주기를 했더니 갑자기 후루룩 시원한 느낌과 함께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어요!

[12시50분] 크리스마스 베이비 탄생
아기를 가슴에 안겨주시는데, 말로 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어요. 원장님이 출산전에 ‘출산은 엄마와 아기가 함께 하는 첫 공동작업이다. 엄마만 잘한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아기만 잘한다고 나오는것도 아니고, 한번도 채 만나지 못한 아기와 엄마가 눈을 마주한듯 호흡을 맞춰서 함께 만들어가야하는 위대한 콜라보다’는 말씀을 해주신게 생각나면서, 아기에게 ‘고생많았어, 정말 잘했어’ 라는 말이 가장 먼저 나오더라구요.

‘행복하자 건강해라’ 등등 처음만나면 해줄 말들을 많이 준비했었는데, 그 생각보다도 출산의 고통을 함께 나눈 나의 아기에게 ‘고맙다, 너와나, 우리가 잘 해냈구나’라는 마음이 제일 크게 들었던것같아요.

그렇게 태어난 우리 크리스마스 베이비는 벌써 생후 2주를 맞았습니다. 건강히 잘 키울게요!^^

추가+1)
정말 요가 꼭 하세요. 저는 24주부터 요가를 거의 안빠지고 열심히 다녔는데, 순산에 정말 제일 크게 도움을 준게 요가 인것 같아요. 저는 90도 이상 다리도 못벌리던 초절정 뻣뻣+몸치 였는데, 열심히 하다보니 저만 알아볼 수 있을정도로(^^) 아주 조금씩이지만 골반이 열리는게 느껴졌었어요. 그리고 요가수업 마지막에 누워서 다리 들고 힘주는 순산동작! 그건 출산할때 백프로 써먹습니다. 몸으로 익힌건 위기의 순간에도 몸이 기억해요! 요가 꼭 하세요!

추가+2)
저는 막달에 휴가 내고, 하루에 최소 한시간을 무조건 걸었어요. 겨울이다보니 추운날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도 있었는데, 정말 하루도 안빼고 걸었고, 특히 출산 전날 밤엔 두시간 가까이 걸었어요. 그렇게 걷고 들어와서 4시간뒤에 진진통이 걸렸고, 입원했을때 이미 애기가 다 내려와 있다고 하셨으니 열심히 걸은것 효과 본거 맞죠?

추가+3)
임신 기간동안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시고, 슈퍼맨 처럼 멋있게 나타나 우리 우주 받아주신 김창훈 원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진통 겪는 내내 엄마처럼 옆에서 토닥여 주시고 함께 해주신 김월순 간호사님, 진심으로 순산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요가랑 힘주기 가르쳐주셨던 요가 김탐순 선생님, 밤낮없이 고생해서 아기 돌봐주시는 조리원신생아실 선생님들 모두모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출처] 크리스마스 아기 출산후기 [자연분만/3.5kg/김창훈원장님] #긴글 #순산 (루시나산부인과) |작성자 빛나는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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