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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나산부인과/41주/초산/유도분만 2019-10-18 09:45:59
작성자   루시나산부인과 imusiwer1@nate.com 조회  1134   |   추천  98

복덩이가 태어난지 벌써 28일차.

그 날의 기억을 더듬어보며 분만 후기를 써볼게요.

(집에서 애보느라 후기가 많이 늦었습니다 ㅎㅎ)

 

예정일은 8월 27일 화요일.

이슬도 비추지 않고 가진통도 없고

전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어요.

 

8월 26일 월요일 검진 날이라 병원에 가서

태동검사 먼저 하고 진료를 봤습니다.

1센치 열렸대요

그 주 안에 진통이 올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일단 일주일 뒤로 검진 약속을 잡았습니다.

 

진통이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남편이랑 열심히 걷고 돌아다니고 

호흡법도 연습하고 그랬어요

 

9월 1일 일요일

새벽에 가진통이 있었고

오후 2시 40분쯤 갈색분비물을 보았어요 이슬인가봐요.

 

9월 2일 월요일

40주 6일 검진날이었어요

내진하시면서 오늘 진통 안오면 

내일 유도분만하자고 하셨어요.

유도분만은 하고 싶지 않아서 진통걸리길 바랐죠.

 

내진후 가진통이 계속 있었고

밤10시부터 조금씩 진통이 세지기 시작했어요
주기가 일정했다가 오락가락했다가 했어요
진통과 함께 화장실 배도 아파서 2.3번 간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자야된다고 해서 자려고 했는데
잠들려고 하면 아파서 다음날 새벽까지 잠도 못자고

뜬 눈으로 남편과 함께 호흡하면서 진통을 보냈어요

 

오전7시에 유도분만 잡아놨는데 

더이상 못 참겠다싶어서 5시 반쯤 병원으로 출발했어요.


5시 45분쯤 도착해서 내진했더니 1센치 ㅠㅠ
도대체 얼마나 더 아파야 하는 건가..하면서
관장하고 수액꽂고 유도분만을 준비했어요...
촉진제는 언제 들어가나 하고 있었는데 이미 꽂혀 있다네요??
촉진제때문인지 진통이 점점 세지기 시작하고...


남편한테 (진통)오고 있어? 

물어보면 남편이 수축그래프를 보면서 이제 온다 하면 진통을 맞이함과 동시에 남편과 같이 호흡하기를 계속 반복했어요.


계속 옆에서 진통이 올때마다 팔다리 주물러 주고 힘빼라고 얘기해주고.. 남편없었으면 진통 못 견뎠겠다 생각하니 너무너무 여보한테 고맙더라구요ㅠㅠ

지금 생각하면... 사실 지금은 그날의 고통은
생생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지옥이 있다면 이런 곳일까...
호흡으로 진통을 보내려다가도
너무 아파서 남편 끌어안고 아파 아파만 했던것 같아요.

 

아침 9시쯤 내진했을때 2.5cm 열렸어요.
(중간중간 시계보면서 체크했는데 자세히는 기억이..)

아프니까 무통 언제놔주냐고..
대표원장님이셨나? 기억이 가물가물..

남자선생님이 무통관 삽입해주시고
약은 바로 들어가는거 아니라고 하시곤 나가시는 ㅜ
아마 10시 넘어서? 무통약 들어간듯 하네요

이것이 말로만 듣던 무통천국!!
전 무통주사 안맞을려고 했는데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무통천국이란걸 제대로 느꼈어요

약이 너무 잘 듣고 진행도 빨라서
빠르면 12시전후로 우리 복덩이 만날 수 있다는 말에
조금만 고생하자 하는 마음으로 진통을 견뎌냈지요


수시로 오셔서 내진하고 진행 잘된다며
양수도 터뜨려주시고
진통올때마다 똥싸듯 힘주기 하라고 하셨어요


보건소에서 해준 출산교실에서
힘주기 연습했을때 잘한다고 칭찬받아서
실전에서도 잘하겠지 했는데...
무통빨인지 원래 힘이 부족한지 생각보다 힘들었어요

(전날 저녁이후로 아무것도 못 먹어서 기운이 많이 빠진듯 했어요 ㅠㅠ)

여러번 힘주기 후에 조오숙원장님 오셔서
애기 머리 보인다며 힘주기 하자고...

 

입을 앙다물고 힘을 줘도 새어나가는 소리들 ㅠㅠ
사실 좀만 더하면 애기 나온다는 소리 듣고
눈물이 자꾸 나오는걸 참고 또 참았어요. 


몇번 힘주다가 안되겠는지 배밀이까지.... 한 후에
힘빼세요 라고 해서 힘빼고 있으니
우리 복덩이가 가슴위로 짠.
힘만 잘줬으면 금방 나왔을 우리 복덩이
엄마때문에 힘들었을 우리 복덩이 ㅠㅠ


보자마자 그냥 눈물이 너무너무 나왔어요
너무 기쁜 순간인데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우느라 우리 복덩이 이름도 못불러주고 너무 미안해 ㅠ

그래도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정말정말 고마워 복덩아

담당 조오숙원장님도 진통하는 중에
수시로 오셔서 내진하고 진행 잘된다고
금방 아기 보겠다고 말씀해주시고
분만실 선생님들도 정말 잘할거라고
옆에서 계속 얘기해주시고 도와주셔서
복덩이 건강하게 만날 수 있었어요

진통만큼 아팠던 후처치 끝내고 분만실에 누워 한 3시간 정도 링거 맞고 병실로 올라 갔네요

나오면서 고생했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만실 선생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상상도 못했던 진통을 겪고 나니
그 진통은 생각도 나지 않게 하는
우리 천사같은 복덩이를 만났어요

임신확인부터 분만까지 함께 해준 루시나 산부인과

그리고 산후조리원까지♡


모든 분들 너무 친절하고 가족같이 챙겨주는 모습에 너무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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