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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분만] 첫 출산.. 그리고 아기와의 첫 만남 2018-03-26 23:05:07
작성자   황금이맘 cute2014@naver.com 조회  2767   |   추천  281

2017년 7월..

유난히도 더웠던 어느날.. 

제 곁에 황금이가 찾아왔습니다.

 

2016년에 유산을 경험한 뒤로 아기 갖기를 두려워했던 저는

아기천사가 또 다시 찾아왔다는 소식에 설레기도 했지만 무섭기도 했습니다.

 

떨린 마음을 움켜잡고, 여러 병원을 전전긍긍하며 다녀봤지만

자꾸 예전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자리잡지 못하였습니다.

 

가장 조심해야 할 8주 정도되었을까..

아침에 피가 나서 당황하고 무서웠습니다.

일요일이라 진료를 봐줄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수소문 끝에 루시나산부인과라는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일요일에도 진료가 가능한 곳이었고,

남편과 저는 긴장한 채로 그 곳으로 향했습니다.

 

우리의 담당 의사선생님은 루시나 산부인과의 대표원장 김창훈 선생님이셨습니다.

걱정을 가득 담아 내민 저희 얼굴을 아셨는지, 만나자마자 "괜찮아요" 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크게 위로가 되었는지 쿵쾅쿵쾅 뛰던 심장이 서서히 안정을 찾더군요

 

검사해보니 다행히 아기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남편과 안도의 한숨을 쉬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기억을 시작으로 

이 곳 루시나 산부인과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0개월동안 친절한 간호사분과 대표원장님의 도움으로 황금이를 키울 수 있었습니다. 

 

2018년 3월 19일 새벽..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출산에 대해서 산부인과에서 진행하는 교육과 원장님의 말씀을 통해 어느정도 들었지만

실제로 그 진통을 느껴보니 정말 아팠습니다

 

교육을 받은대로 집에서 진통간격이 5분이 될 때까지 참고 견뎠습니다.

빨리 병원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대충 참고 병원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온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기에

최대한 참고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창밖으로 비가 내리던 새벽, 남편과 함께 차에 올라타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출발전 산부인과에 전화해서 간다고 미리 말해놓고 이동한터라

가자마자 바로 검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친절한 간호사 두 분께서 저를 가족분만실로 안내해 주셨고,

진행정도를 검사해 주셨습니다.

 

2cm.. 

많이 참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열리지 않았었나 봅니다

아 이대로 집에 다시가야 하는 것인가 걱정했던 찰나

바로 입원 수속을 하자고 간호사분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남편은 밖에서 기다리고 아기의 심장뛰는 속도와 진통의 세기를 감지할 수 있는

기계옆에서 저는 누워 있었습니다.

이제는 진통주기가 3~4분입니다. 이미 6시간 진통을 하고 온터라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30분마다 간호사 분께서 제 몸을 체크하기 위해 들어오셨고, 그때마다 남편은 밖에 나가있었습니다.

체크가 끝나면 남편은 다시 들어와 제 다리를 주물러 주고, 호흡도 같이 해주었습니다.

 

살면서 이런 고통을 언제 느껴볼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뱃속에 있는 너가 누구이기에 이렇게 나를 만나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거냐라고 묻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아가가 나오는데 엄마가 잘 마중나가야 된다고 하셨던 원장님을 기억하며

아기를 빨리 만나야 겠다는 생각으로 온 힘을 다시 주었습니다.

 

그렇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진통을 한지 6시간쯤 지났을까..

남편이 다시 밖에 나갑니다. 간호사분들이 분주해 집니다.

온 몸에는 땀이 흐르고, 뭔가 묵직한 것이 빠질 것 같은 느낌과 큰 고통이 제 몸을 휘감았습니다.

이제 아파할 힘도 없는 제 눈 앞에 갑자기 원장선생님이 보였습니다. 

정말 오아시스에 단비와도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제 끝나갈 때가 왔나보다 이제 우리 아기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임이 제 가슴속에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더이상 힘을 줄 자신이 없었습니다.

원장님께 여쭈어보았습니다.

 

"이제 힘이 없는데 마지막으로 힘 한번만 주면 아기를 볼 수 있나요.."

"네.. 힘 한번만 주세요"

 

원장님의 대답에 난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정말 내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 에너지까지 끌어올려 힘을 주었습니다.

 

'힘을 다 주었는데도, 아기가 안나오는건가..ㅜㅜ 난 이제 더이상 힘이 없는데..'

 

라고 생각을 하는것도 잠시.. 원장님의 따뜻한 한마디가 귓가를 때렸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이제 제가 도와줄게요"

 

눈물이 났습니다. 모든 힘을 다 쏟아붓고, 지쳐 쓰러져있는 저에게 정말 감동적인 말씀이었습니다.

말씀이 끝나기가 무섭게 분만실에는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응애~ 응애~"

 

제 가슴위에 황금이가 놓여져 있습니다.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열달동안 저와 함께한 아기가 그렇게 제 눈앞에서 엄마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너가 황금이구나.. 엄마가 마중나왔어.. 고생했다 황금아..ㅜㅜ'

 

흐르던 눈물을 애써 감추려 하늘을 보고 있을때

남편이 들어왔습니다. 저에게 뽀뽀를 해주고 황금이를 보더니

이내 남편도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힘차게 탯줄을 자르고 기념으로 황금이와 가족사진도 찍어주셨습니다.

 

지금도 그 사진을 보면 그때의 감동적인 순간이 생각나 코끝이 찡하네요.

그렇게 황금이와의 열달의 여행은 감동과 행복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추운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이 되기까지

옆에서 지켜봐주시고 돌봐주시고 신경써주셨던 대표원장님과

언제 어느때 가더라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친절하게 대해 주셨던 간호사언니분들께

늦게나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아기를 가지신 모든 엄마분들.

아기를 만날 그 날까지  건강 잘 챙기시고, 꼭 순산하시길 바랄게요!!

 

'엄마는 오늘도 너를 마중나가는 중이란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jiniangelk 2018-04-03 16:27:29
황금이맘님~다시 한번 순산 축하드립니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동안 너무 잘 하셨고, 저희 또한 늘 응원하겠습니다. "엄마는 오늘도 너를 마중나가는 중이란다"라는 말씀이 저도 아이를 키우는 맘으로서 너무나 동감이 가고 황금이맘의 글을 읽으며, 저도 출산때의 감동이 다시금 밀려왔습니다. 출산때의 감동의 시간을 기억하며 써 주신 예쁜 글 감사드립니다. 황금이의 소식 종종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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